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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청년ㆍ비정규직의 희망 '광주형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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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3.0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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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ㆍ비정규직의 희망 '광주형 일자리' |
입력시간 : 2016. 03.04. 00:00 |
연애ㆍ결혼ㆍ출산에 내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 했는데 한 가닥 남은 꿈과 희망까지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2016년 오늘 이 땅의 청년 현실이다. 가히 'HELL(지옥) 조선'이라 할 만하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 돌이켜보면 기성 세대는 입고 먹고 자는 모든 것에 있어서 지금의 청년들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쌀밥은 고사하고 보리밥으로 봄을 나고 고구마로 겨울을 났다. 연애나 결혼도 가난했지만 현재의 조건보다 그 사람의 미래에 기대와 희망이 있었기에 함께 할 수 있었다. 두세 평의 단칸방에서 신혼살림을 꾸리고 좁은 방에 친구들을 초청해 집들이 하며 제 2 인생을 시작했다. 저축한 돈을 모아 상하방으로 이사가고 거기서 이층집 전세를 얻고 옮기고 마침내 24평 아파트나 단독주택으로 내집 마련하는 것이 생애주기였다.
어려웠던 시절에도 꿈과 희망은 컸다. 왜 그랬을까. 확실한 것은 '일자리문제'였다. 일자리(업종)간 소득차가 지금처럼 크지 않았고 업종을 뛰어 넘는 신분상승의 기회나 조건도 지금처럼 힘들지는 않았다. 일하는 기간이나 임금에서 차별은 없었다. 열심히 일하면 블루칼라나 화이트칼라 모두 단칸방에 살림을 차리고 아기를 낳아 기르며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었다.
광주시가 추진하는 '광주형 일자리' 창출 계획이 관심을 받고 있다. 청년들에게 기성세대의 꿈과 희망을 담으려는 의도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설립 주체가 노사민정이 참여하는 사회통합적 기업이다. 의사결정과 운영에 시민과 노동자 의사까지 포함 시키는 민주적이며 획기적인 방식이다. 소득재분배를 기본정신으로 하는 복지형 모델이기 때문이다. 정규ㆍ비정규직간 소득격차를 줄이고 기업과 주주이익에 치우친 분배 구조를 개선하려는 소득재분배를 기본정신으로 하고 있다. 세째, 전통적으로 대립과 갈등의 당사자인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하는 상생(相生)모델이기 때문이다.
노동자들는 그동안 자동차 산업의 대기업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 수준에서 조금 낮은 수준으로 양보하고 자본 역시 지역을 위해 해외이전 보다 일자리 창출에 투자해 이익을 끌어내자는 데 있다.
네째,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는 제조업이면서도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를 모델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행복한 광주'는 이러한 미래형 일자리 창출을 통해 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명등룡 광주비정규직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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