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광주공장 사내하청분회 김학종 조직부장의 쾌유를 바라며
성 명 서
“기아차 광주공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우선 채용하라!! ”
김학종 조직부장의 분신은 이번 신규채용과정에서 그동안 길게는 10년이 넘도록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해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철저히 배제시킴으로서 불러온 예고된 비극이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이번 신규채용과정에서 그동안 묵묵히 기아자동차의 사상최대의 흑자와 성장에 기여해온 비정규직노동자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우선채용을 하기 보다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채용기준을 토대로 약 200:1의 경쟁률로 알려진 공개채용에 참여하도록 하였다.
이것은 최근 들어 공공부분이나 민간기업에서 조차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사례가 확산되고 있는 사회적 국가적 흐름을 거스른 반도덕적이고 후진적인 고용방침이다.
나아가 내부적으로 알려진 사내하청노동자들의 1차 합격자 1,100여 중 사내하청 노동자 채용비율도 장기근속자(274명)나 일반(700여명)에 비해 현격히 낮은 117명에 그쳐 전체 사내하청 노동자 (500 여명)들의 간절한 기대를 외면하였다.
또한 나이를 35세로 제한함으로서 장기근속자일수록 오히려 정규직 전환이 불가능하도록 하는 비상식적인 기준을 적용함으로서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감이 더욱 크게 만들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2002년 사내하청 비정규직 대량해고 이후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는 나이제한은 물론이요 학력 제한도 두지 않고 모두를 채용하는 좋은 사례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오늘은 당시에 강조되었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식까지도 망각한 비도덕적이고 몰상식한 무책임경영의 표본이 되고 말았다.
현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15개 정도의 사내하청 업체에 약 500여명의 비정규직을 고용하고 있다. 이 상태를 그대로 둔 채 사내하청 노동자 소수 일부만 그것도 나이제한까지 두어서 가끔씩 채용하는 것은 사내하청과 정규직 노동조합을 분열시키고 길들이기 위한 비열하고 고도한 노무관리 전략일 뿐이다.
제조업에서의 비정규직 온존은 결국 품질하락과 경쟁력 상실로 이어진다는 것은 이미 도요타의 사례로 충분하며 최근 현대기아차 그룹에서 조차 그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의 필요성을 밝힌 바가 있다.
따라서 기아자동차 사내하청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인 불법파견 소송의 판정 여부와 상관없이 사내하청 도급공정 자체를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것만이 근본적인 방법이다.
비정규직의 고통을 끝내고 품질향상과 장기적인 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도 제조업에서의 파견이나 도급 등 간접고용은 철폐하는 것이 맞다.
광주비정규직센터는 기아자동차의 비도덕적이고 몰상식한 채용방침을 강력히 규탄한다. 아울러 하루빨리 뼈를 깎는 경영혁신으로 비정규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김학종 조직부장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500여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깊은 위로와 함께 건투를 빈다.
2013. 4. 17
광/주/비/정/규/직/센/터/ 소장 명 등 룡
(직인생략)
(www.kjbijunggu.net. ☎ 062) 951-6615)